윤농부 오지 산골의 아침은 기온이 많이 떨어졌네요.올해는 지루한 장마로 인해 여름이 사라지고 곧 시원한 가을이었는데 지금은 찬 공기가 집 앞 감나무를 마구 흔들고 있습니다.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장마와 폭우로 온 농장이 수난리였는데 지금은 먼지가 많은 가뭄으로 마을 곳곳에서 김장 배추밭으로 계곡물을 끌어와 스프링클러를 돌리고 있네요.물은 지나쳐도 문제고 부족해도 안 되는 게 농업이고 보면 하늘에 기대어 살아야 하는 게 농부 같아요.오늘도 하늘이 내리는 이치에 따라 하루를 시작해 보겠습니다.지난주에는 마을 이장에게서 황기씨를 구해 농장 한쪽에 있는 호케나무 주변에 심었어요.조금만 달라고 했는데 얼마나 많이 줄지 어디에 심어야 할지 고민했어요 (웃음)자료를 찾아보니까 황기씨앗은 봄에 심어서 이식하지 않는 게 좋다고 하는데 저는 봄에 이식을 목적으로 모종을 뿌려놨어요.씨를 재워 봄에 파종하는 것보다는 싹을 틔우고 겨울을 지나는 것이 더 튼튼한 약초를 만들 것 같다는 판단에서입니다.남는 씨앗은 모두 농장 주변 곳곳에 뿌리고 일부만 조금 남기고 봄에 파종하려고 저장고에 보관~황기는 뿌리가 땅속 깊이 들어가 자라는 식물로 뿌리를 말려 약초로 쓰지만 흔히 삼계탕에 넣어 먹습니다.자료에서는 황기를 심는 시기는 3~4월이 적당하다고 하는데, 가을에 심어 겨울을 나는 방법도 많이 활용된다고 합니다.토심이나 색이 잘 빠지는 밭에 둑을 높게 해서 심으면 좋아요.나는 봄에 모종을 옮겨 심을 목적이라 심기 때문에 흙을 부드럽게 하고 씨를 뿌려 흙을 덮어 주었습니다.비둘기 같은 새들의 피해도 줄이고 요즘 같은 건조한 날씨에 보습 효과도 높이기 위해 제초메트를 일주일 정도 덮어줬습니다.심은 지 열흘 정도 지나면 푸른 싹이 돋는데 요즘 계절은 가뭄이 심해서 이틀에 한 번씩 물을 뿌리고 있습니다.황기의 효능을 볼까요?황달은 한방에서 만성피로, 식욕상실, 빈혈, 상처회복 등에 처방하는 약제입니다.황기효능은 강장제로 만성피로증후군에 효과가 있으며 면역활성화에 좋은 다당류로 면역계 불균형을 개선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여 당뇨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참조) 중국에서는 황기성분을 주사제로 당뇨병 치료에도 활용한다고 합니다.겨울이 시작되면 부직포를 이불처럼 덮고 겨울을 보낼 생각입니다. 마구 부는 한산한 바람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날이네요.